올해 41주년 5·18행사, 젊음으로 채운다

행사위, 일정 발표…전야제 개최할 듯

1일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기념행사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e-mail]

한달 반 앞으로 다가온 올해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행사가 대폭 젊어진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5·18행사위)는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하며 5·18 50주년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5·18행사위는 1일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기념행사 일정과 방침을 발표했다. 올해 기념행사는 ‘오월, 시대와 눈맞추다, 세대와 발맞추다’를 주제로 역사기행, 증언 채록, 1991년 열사투쟁 30주기 기념사업 등과 함께 미얀마 등 민주화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 국가와 연대하는 방향으로 펼쳐진다.

행사위는 5·18항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을 행사 기획에 참여시켜 소통할 방침이다. 5·18세대 소통프로젝트 ‘우리 시대의 오월이 온다’는 청년들이 직접 만드는 행사다. 베이비붐 세대, 엑스(X)세대, 밀레니얼 세대, 제트(Z)세대, 알파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시민 50∼100명을 만나 5·18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 내용은 출판물로 만들어져 문화적 단절을 경험하고 있는 각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단도 운영한다. 청년의 시각으로 만든 5·18콘텐츠를 통해 5·18이 지닌 무거운 분위기를 해소하고 폄훼·왜곡도 대응할 계획이다.

‘1991년 열사투쟁 30주기 광주·전남 기념사업’도 펼쳐 민주화를 외치며 젊은 나이에 스러져간 열사들을 기억하고 추모한다. 5월29일 전남대학교에서 ‘1991년 열사투쟁과 광주·전남 학술대회’를 진행하고 5월 14∼30일 전일빌딩245에서는 ‘다시 꺼내놓은 1991년 봄의 기억’을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세 손가락 그림’을 게시해 민주화 투쟁을 하는 미얀마 국민을 지지하는 ‘광주의 오월이 제안합니다’ 캠페인도 진행한다.

‘기념행사의 꽃’으로 불리는 전야제도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행사 위주로 꾸며진다. 풍물패, 노래패 위주의 공연에서 탈피해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힙합을 접목한 공연을 선보인다. 또 올해 2월 세상을 떠난 전옥주, 백기완 선생을 기리는 예술행사도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야제 장소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5·18민주광장으로 한정된다.

원순석 상임행사위원장은 “지난해는 갑작스레 코로나19가 덮치며 행사가 상당히 제한됐지만 올해는 전야제를 반드시 열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41주년 행사를 5·18 50주년으로 나아가기 첫발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