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불법 매설해 사용하다 폐쇄한 송유관 철거작업이 지난 5일부터 시작됐다. 군산시 제공
전북 군산시는 국방부가 주한미군이 불법 매설해 사용하다 폐쇄한 송유관 철거작업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제거하는 송유관은 지름 150㎜ 강관 재질로 지하 70㎝가량 깊이에 군산시 개사동 옥구저수지 근처 160m 구간에 묻혀 있다. 1940~50년대 주한미군이 군산비행장에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군산내항~옥서면 미공군 비행장 구간에 매설한 약 12㎞ 길이 송유관의 일부다. 주한미군은 1980년 해망동에 있는 유류저장소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이 송유관을 폐쇄했다. 육상에 노출된 송유관은 철거했으나 일부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은 오랫동안 방치돼 왔다.
국방부는 군산시 등과 함께 2019년 9월부터 군산비행장 옛 송유관 합동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3월 묻힌 송유관 일부를 군산시 개사동 일대에서 찾아냈고, 올해 4월 중으로 그 일대 철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국방부가 지하 송유관이 더 있는지를 추가 조사해 확인되면 모두 철거할 방침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 5일부터 이달 안으로 옛 송유관을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송유관 안에서 다량의 찌꺼기를 발견해 이를 처리하려면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 옥구저수지 인근을 중심으로 불법 매립된 송유관이 일부 더 있을 가능성이 있어 발굴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