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동상면 주민 100여명 채록 시집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 펴내
박병윤 면장 주도…14일 출판기념회도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 펴내
박병윤 면장 주도…14일 출판기념회도

전북 완주군 동상면 주민들이 지난 5일 시집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완주군 제공
“영감 산자락에 묻은 지 수년 지나/ 백 살에 초승달 허리 이마 주름 뒤덮는데/ 왜 어찌 날 안 데려가요이. 제발 후딱 데려가소, 영감.”전북 완주군 동상면 주민들이 고된 삶과 구구절절한 사연을 구술해, 시로 담은 시집이 나왔다. 구술채록 시집 <동상이몽: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가 그 것이다. 이 시집은 6살짜리 박채언 어린이부터 100살이 넘는 노인까지 동상면 주민 100명이 참여해 지은 시 150여편을 수록하고 있다. 270쪽 분량 대부분 70대 이상 노인들의 사연을 생생하게 담았다. 시집이 나오는 데는 2019년 시인으로 등단한 박병윤(52) 동상면장의 노력이 컸다. 지난해 면장을 맡은 그는 “동네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소용없으니까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를 채록해 놓으라’는 제안을 주변에서 들었다. 그는 출판사 등에 맡기려고 했으나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고, 코로나19 탓에 주민들이 외지인과 대면을 꺼려서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
- 101살 백성례 할머니의 시 ‘영감 땡감’의 한 부분

시집 제작을 주도한 박병윤(왼쪽) 동상면장과 원고 감수를 해준 윤흥길(오른쪽) 작가. 완주군 제공

완주군 동상면 주민 이계옥씨가 시를 써보고 있다. 완주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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