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남 해남의 철새 도래지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전남지역에서 철새가 북상한 뒤인 4월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종식 선언은 한달여 뒤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7일 “장흥군 장평면의 한 육용 오리 농장의 출하 전 검사에서 고병원성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는 이 농장에서 키우던 42일령 오리 2만5천마리를 매몰하고, 반경 10㎞ 안 농장 25곳에서 사육 중인 닭과 오리 39만4천마리는 30일 동안 이동을 제한했다.
이 농장은 지난달 21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장흥의 한 농가에서 남동쪽으로 2.8㎞ 떨어져 있다. 지난 2월 살처분의 범위가 발생 농장의 1㎞ 안으로 축소되면서 매몰 처분을 피했고, 이튿날 이뤄진 검체검사에서도 이 농장 오리는 음성이 나온 바 있다. 이영남 도 동물방역팀장은 “야생 철새는 돌아갔지만, 농장 밖에 잔존해 있던 바이러스가 내부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유입 경로·방법 등을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철새 북상 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2015년에는 연중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고, 2017~2018년에는 전남 전통시장의 토종닭을 매개로 3월28일까지 지속한 전례가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로 설정한 조류인플루엔자 특별 방역기간이 끝났지만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처는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올해 조류인플루엔자의 종식은 추가 발생이 없을 경우 일러야 5월 중순에나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전남지역의 이번 겨울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는 장흥, 나주, 구례, 곡성, 보성, 영암, 무안, 함평, 장성 등 9개 시군에서 21건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는 시도 10곳에서 109건으로 늘어나게 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