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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200만원하던 땅값 1년 만에 1700만원”…광주 북동 재개발사업 투기 논란

등록 2021-04-15 13:50수정 2021-04-15 17:27

북동 재개발 추진되며 땅값 8배 상승
주민들, 항의집회 열어 사업수정 촉구
15일 광주 북동 주민들로 구성된 ‘북동을 지키는 사람들’이 광주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동 도시정비사업을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15일 광주 북동 주민들로 구성된 ‘북동을 지키는 사람들’이 광주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동 도시정비사업을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광주광역시 금남로에 초고층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도심 경관을 해치고 땅값 상승을 유도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역사와 문화 자산을 활용한 도시 재생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5일 광주 북동 주민들로 구성된 ‘북동을 지키는 사람들’은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북동이 건설사와 투기세력의 이익을 위한 장소로 변모했다. 광주시와 북구청은 무조건적인 전면 재개발이 아닌 원도심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살린 도시재생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광역시 북구 금남로5가에 있는 북동은 2006년 도시정비 예정지역으로 지정된 뒤 주민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실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북구청은 13만6250㎡ 터에 지상 20~45층 23개동 2956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북동구역 재개발사업 정비계획안을 내놓았다. 45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2019년 조성된 주상복합 호반써밋광주(48층)와 누문동에 추진 중인 46층 아파트에 이어 광주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북구 도시계획위원회는 올해 2월 이 계획안에 대해 조망, 경관 등을 고려하고 공원 조성을 위한 위치·면적 조정, 학교 배치 계획 등을 수립하라고 자문했다. 추진위가 자문 내용을 반영해 계획안을 수정하면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최종 판단한다.

일부 북동 주민들은 재개발지역에 근대문화유산인 북동성당이 자리하고 있고 북동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첫 배치 장소라는 점을 들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공간이라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또 재개발 소식이 퍼지며 2019년 말 3.3㎡당 200만원에 불과했던 땅값이 1년 만에 1700만원까지 오르며 투기가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북동을 지키는 사람들’ 쪽은 “땅값이 오르면 일부 땅주인들을 이익을 얻겠지만 수십년간 살고 있던 대부분의 주민은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다. 자치단체는 건설사와 부동산 수익업자를 위한 행정을 하지 말고 도시정비라는 의미에 걸맞은 사업추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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