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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막걸리병 투명 페트병 사용 사각지대…“주류에도 의무 적용을”

등록 2021-04-21 12:11수정 2021-04-21 14:55

전주주조·장수막걸리만 투명 페트병 사용
60개 업체 89개 탁주 제품 유색 페트병
전주주조는 막걸리 병도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했다. 전주주조 제공
전주주조는 막걸리 병도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했다. 전주주조 제공
투명 페트(PET)병 사용을 의무화한 먹는 샘물과 달리 막걸리는 여전히 색깔 있는 페트병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효율을 높이려면 막걸리 등 주류 병도 투명 페트병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사단법인 자원순환사회연대가 낸 자료를 보면, 서울·광주·대구·대전 등 전국 45개 시·군지역의 60개 업체 89개 제품이 유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시민단체들과 지난 8~13일 대형마트·편의점들을 찾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탁주 병은 백색·초록·파란색 등 유색 페트병에 담겨 판매되고 있었다.

색깔이 있는 페트병엔 각종 첨가물이 포함돼 재생할 때 순도가 낮아 재활용 효율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때 종류가 같을 경우 재활용 효율이 올라간다”고 지적한다. 2015년 기준 재활용 1등급을 받은 페트병은 전체의 1.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재활용 업체에선 일본·미국 등에서 고품질 페트병을 수입해 재활용하는 이유다.

롯데마트는 무라벨 자체상품(PB)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에코’(500ml, 2L)를 출시했다. <한겨레> 자료 사진
롯데마트는 무라벨 자체상품(PB)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에코’(500ml, 2L)를 출시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이 때문에 정부는 먹는샘물(생수)과 음료류 용기는 지난해 9월부터 투명 페트병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모든 지자체는 공동주택에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하도록 했다. 하지만 막걸리·동동주 등 탁주 용기 사용은 투명 페트병 사용을 의무화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특히 최근 막걸리 시장막걸리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탁주 병도 페트병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장수막걸리.
장수막걸리.

막걸리 장수 브랜드 중 자연순환을 고려해 스스로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한 사례도 있다. 전북 ㈜전주주조는 2019년 ‘6월 전주모주’병을 친환경 내열성 투병 페트병으로 바꿨다. 이어 지난해 8월엔 생막걸리 병도 기존 녹색 페트병에서 투명페트병으로 교체했다. 안정민 전주주조 과장은 “생막걸리 병은 녹색 페트병에 익숙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교체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막걸리 브랜드 ‘장수 생막걸리’는 지난 1월부터 25년 만에 초록색 병에서 친환경 무색 페트병으로 바꿨다.

장수막걸리가 투명 페트병으로 변경하기 전 사용했던 녹색 페트병.
장수막걸리가 투명 페트병으로 변경하기 전 사용했던 녹색 페트병.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모든 탁주 병이 투명 페트병을 바뀐다면 연 11500t 플라스틱(연 5억병 소비를 가정한 추정)이 우수한 재생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추산했.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질 좋은 투명 페트병 사용은 재생플라스틱 산업 활성화와 쓰레기 원천감량을 이루는 효과를 만든다”며 “정부는 음료류와 먹는샘물에만 적용하는 투명 페트병 사용을 주류 등에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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