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6개 광역자치단체 28일 호소문 발표 검토
광주~대구 간 철도건설이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빠진 뒤 영·호남 주민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상생·협력을 상징하는 ‘달빛동맹’이 ‘달빛철도’를 위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26일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영·호남 6개 광역자치단체 단체장들이 오는 28일 경남 거창에서 만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달빛내륙철도’를 반영해달라”고 호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대구와 광주 중간지역인 거창에서 만나 호소문을 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영·호남 10개 자치단체에서 ‘경유 지자체장협의회’를 구성해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건의하는 등 공동 대처해왔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3일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달빛내륙철도 계획 반영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동서 간 교통 인프라 부족이 지역 간 경제 불균형과 수도권 쏠림 현상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건의문에는 영·호남 국회의원, 8개 시·군 단체장, 시민단체 대표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광주와 대구 시민단체들도 “영호남 교류와 국토 균형 발전 등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달빛철도’ 건설을 계획에 포함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달빛내륙철도 사업은 광주와 대구 사이 203.7㎞에 고속화 철도를 놓아 1시간20분만에 연결하는 방안이다. 4조850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호남과 영남을 연결하는 철도는 광주 송정~경남 밀양 삼랑진 사이 경전선(277.7㎞)이 유일하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개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엔 현 정부 영호남 상생 공약인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경제성을 이유로 반영되지 않았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3일 청와대를 방문해 달빛내륙철도 계획 반영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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