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제14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정동년 전 광주민중항쟁연합 의장.5·18기념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제41주년 기념행사를 이끌 신임 5·18기념재단 이사장에 정동년(78)씨가 선임됐다.
5·18기념재단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정동년 전 광주민중항쟁연합 의장을 제14대 이사장(임기 3년)으로 선출했다”고 2일 밝혔다.
5·18기념재단 이사회는 정 신임 이사장이 그동안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을 위해 활동한 점을 평가했다.
1943년 광주에서 태어난 정 이사장은 1962년 전남대학교 화학과에 입학, 1964년 총학생회장을 맡아 한일 굴욕외교 반대시위를 하다 구속, 제적됐다. 이후 회사 생활을 하다 37살인 1980년 복학했으나 5·17비상계엄 확대조치로 예비 검속돼 내란수괴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정 이사장이 김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광주에서 내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이유였다.
정 이사장은 1982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풀려났다. 5·18 관련 구속자 중 가장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1988년 국회 광주청문회에서는 신군부의 고문 수사를 폭로했고 1994년 5월에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전두환씨 등 신군부 35명을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혐의로 고소하는 등 5·18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활동에 앞장섰다.
이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 5·18민중항쟁30주년기념행사위원회 상임행사위원장, 이철규사인규명대책위 공동의장, 광주 남구청장 등을 지냈다. 정 이사장은 “5·18기념재단의 더 넓고 깊은 활동, 5·18진상규명, 오월 단체의 화합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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