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9일 여수 한 요양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전남도청 제공
전남 여수의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환자와 요양보호사 등 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전남도는 10일 “여수시 봉산동 ㅅ요양병원에서 8일 11명, 9일 2명 등 모두 1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6명은 10주 전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마친 터여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틀 새 확진한 이들은 입원환자 10명, 요양보호사 3명이다. 이들 가운데 환자 3명, 요양보호사 3명은 지난 3월3일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11주 뒤인 다음 주에 2차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병원에서 요양·재활 중인 환자는 139명,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과 요양보호사(간병인)는 140명이다. 지난 3월 1차 백신 접종 때 환자 88명과 종사자 119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규모가 4개과 200병상인 이 병원에선 병실 1곳에 환자 6명 정도가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8일 환자가 발생한 병실은 최초 확진자인 요양보호사(전남 1047번)가 맡았던 607호실과 인근 603·605호실 등 3곳이다. 607호실에선 입원 중이던 환자 6명이 모두 확진됐다. 요양보호사(전남 1047번)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자 중 확진자가 나오자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 접종 뒤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된다”며 “1차 접종을 마친 뒤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병록 도 예방대응팀장은 “백신 1차 접종을 했는지보다 확진자와 얼마나 자주 밀접하게 접촉했느냐가 중요하다. 접촉력의 차이에 따라 감염 여부가 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을 동일집단 격리하고, 병실 1곳에 환자 2명 정도로 밀집도를 낮추기로 했다. 여수시도 1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하고, 요양병원과 복지시설 등의 면회를 금지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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