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주역 앞에 여행자를 위해 문을 연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 전주시 제공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를 선포한 전북 전주시가 시민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책놀이터와 이색도서관 등을 확충하고 있다.
2001년에 개관한 삼천도서관은 그동안 열람실 중심의 공부하는 도서관이었지만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어린이의 상상력이 샘솟는 책놀이터인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도서관 1층에 어린이 책놀이터 ‘맹꽁이네’, 유아 책놀이터인 ‘반딧불이네’ 등 다양한 공간이 생겼다.
자연경관에서 시를 즐길 수 있는 지난달 개관한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전주시 제공
2019년 12월에 문을 연 꽃심도서관은 전북지역 시립도서관 중 처음으로 학습실 없는 도서관으로 조성됐다. 어린이 등 모두가 눈치를 보지 않고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책놀이터로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12살부터 16살 사이의 트윈세대를 위한 전용 활동공간이자 독서문화공간인 ‘우주로1216’도 생겼다. 평화도서관도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금암·인후·송천도서관을 야호책놀이터로 바꾸기 위한 공사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재개관한 전주 삼천도서관 내부의 모습. 전주시 제공
이색도서관들도 지난달 새롭게 들어섰다. 자연 속 도서관인 평화동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자연경관을 벗 삼아 시를 즐기고 창작도 해볼 수 있다. 완산도서관 3층에는 자작자작 책공작소가 마련돼 단순히 책을 읽는 도서관에서 책을 쓰고 만들 수도 있다. 자작자작 책공작소에는 시민들이 책을 쓸 수 있는 집필공간이 운영되고, 시민 한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쓰는 것을 목표로 ‘1인 1책 출판 프로젝트’도 전개할 예정이다. 전주역 앞에는 빨간 컨테이너 형태의 건물에 여행자를 위한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이 문을 열었고,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팔복예술공장에는 그림책 전문도서관이 들어섰다.
전주시청 로비도 책을 벗 삼아 쉴 수 있는 책기둥도서관으로 지난해 11월 탈바꿈했다. 또 아중호수 산책길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색도서관을 조성할 예정이고, 예술전문도서관과 정원도서관 등 다양한 특색도서관을 도시 곳곳에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동문 헌책방거리도 되살려 책과 독서를 기존의 ‘문화’ 개념에서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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