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와 춘향제전위원회는 오는 16일과 19일 이틀간 전통문화 축제인 ‘제91회 춘향제’를 남원 광한루 일대에서 온라인 비대면으로 연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춘향제를 애초 4월3일부터 5월19일까지 매주 주말을 이용해 8주간 분산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비대면·축소 형태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이틀간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춘향제향, 전국춘향선발대 등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춘향국악대전 행사 모습. 남원시 제공
축제 첫날인 16일(오전 9시)에는 최고의 국악인을 배출하는 ‘제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본선이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대회는 5개 분야(판소리, 무용, 민요, 기악·관악, 기악 현악·병창)의 13개 종목으로 나눠 치러진다. 공정성·투명성을 위해 심사위원은 공개모집으로 꾸려진다. 별도로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는 청중평가단 제도를 도입했다. 판소리 명창부 대상 수상자에겐 대통령상과 함께 3천만원의 시상금 준다.
춘향제향은 춘향제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둘째 날인 19일(오전 8시30분) 광한루원 춘향사당에서 전통 제례의식으로 진행한다. 춘향제향은 1931년 단옷날, 춘향의 절개를 잇기 위해 춘향사당에서 남원 권번 주관의 추모 제사를 지낸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여성이 제관을 맡는다. 진행을 남원시립국악단에서 주관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광한루원은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대한민국의 안녕을 기원하는 춘향제향이 지난해 남원 광한루에서 열리고 있다. 남원시 제공
전통 미인을 뽑는 전국춘향선발대회는 19일(오후 7시30분) 춘향문화예술회관 야외 광장에서 열린다. 춘향의 얼과 정신을 겸비한 미인을 선발하는 전국춘향선발대회는 모두 324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지난달 예선을 통해 24명의 본선 진출자를 확정했다.코로나 상황으로 올해도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남원시는 춘향제의 현장성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춘향국악대전과 춘향선발대회를 지상파 등으로 녹화방송할 방침이다. 춘향제 유튜브 채널 ‘남원와락’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상영한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으로 춘향제를 축소해 진행한다”고 말했다.
춘향의 맥을 잇는 전국춘향선발대회가 지난해 9월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남원시 제공
자세한 내용을 춘향제 누리집(chunhyang.org)서 확인 할 수 있다. 해마다 5월에 진행하는 춘향제를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9월10~13일로 연기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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