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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의병의 상징…전북 임실군 오수면 구로정 복원

등록 2021-05-24 17:52수정 2021-05-24 17:54

1954년 중건 후 허물어져…“호국정신 널리 전파되길”
전북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 단구대 일대에 구로정이 최근 복원됐다. 임실군 제공
전북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 단구대 일대에 구로정이 최근 복원됐다. 임실군 제공

전북 임실군은 병자호란 당시 호남 의병의 상징이었던 ‘구로정’(九老亭)을 복원해 현판식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전북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에 있는 구로정은 1663년 지어진 뒤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1954년 중건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낡고 허물어졌다. 그러던 중 전북도의 지원을 받은 ‘오수 둔데기마을 옛길 복원사업의 하나로 구로정 복원이 추진돼 이날 현판식을 했다.

당시 60살 이상의 아홉 노인이 주축이 된 ‘구로회’(九老會)가 세운 구로정 주변에는 단구대(丹丘臺), 삼계석문(三磎石門) 등 이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구로정 아래로 흐르는 섬진강 호수천은 하얀 모래와 빼어난 경치 때문에 유명했던 곳이다.

높은 바위 위에 있는 단구대에는 ‘구로일소’(九老一小), 즉 9명의 노인과 1명의 젊은이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장제, 한빈, 하득도, 한유, 장서, 장선, 하만리, 최휘지, 최유지, 이문규 등으로 이들 대부분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구국 근왕병을 자처하며 호남지역에서 출발했던 의병이거나 의병의 아들 등이다. 최유지의 아들이 구로정 옆 8m 높이의 큰 바위에 새긴 ‘三磎石門’(삼계석문)의 서체 필획은 고운 최치원의 글씨로 전해지는 쌍계사 입구의 ‘쌍계석문’(雙磎石門)의 글씨를 모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판식을 준비한 구로회 한남연 총무는 “허물어져 가는 구로정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이 컸다. 후손된 입장으로 구로정 현판을 다시 걸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 심민 임실군수는 “병자호란 당시 창의했던 선대 어르신의 호국정신이 널리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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