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서울 수복 1주년을 맞아 전주고 교정에 세워진 충혼탑에, 지난 1일 추가로 확인한 8명에 대한 추각 기념식이 열렸다. 한지에 한자로 8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여기에 앞으로 이름이 추각될 예정이다.
‘김남주, 김대술, 박규완, 안근희, 이종렬, 이철근, 최문갑, 허봉규.‘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때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전사한 8명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71년 만에 모교인 전주고 충혼탑에 새겨진다. 지난 1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 전주고 교정 농구장 옆 충혼탑에서는 이들의 이름을 추가로 새기는 추각(追刻) 기념식이 열렸다.
이들 8명은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전주고 교사와 학생 400명 중 전사한 52명(교사 10명 포함) 중에서 충혼탑에 미처 각인되지 못한 이들이다. 앞으로 이름을 탑에 추각할 예정이다. 이들 8명은 전주북중학교 3학년 2명, 전주고 2학년 2명, 3학년 4명으로, 북한 인민군이 전주에 들어온 1950년 7월20일 전에 학도병으로 입대했다.
이들 학도병은 안강과 포항, 38선 근처에서 전투에 참여했지만 52명은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951년 9월28일 서울 수복 1주년을 맞아 전주고에도 충혼탑이 세워졌지만, 14명의 이름은 비워둔 채였다.
전주고총동창회는 2019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백방으로 뛰었지만, 자료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한 동문이 전몰학도명단을 보내줘 전주고 학적부와 일일이 대조한 결과, 14명 중 8명을 새로 찾아냈다. 전몰학도명단은 전국 학도호국단연합체인 중앙학도호국단이 발간한 책자로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산화한 1438명의 이름과 출신학교 등이 실려 있다.
지난 1일 전주고의 충혼탑에서 추가로 찾은 학도병 8명에 대한 추각 기념식이 열렸다.
고 김대술 씨의 유족인 여동생 김기조(82)씨는 “동생들을 잘 챙겨주는 정말 선한 둘째 오빠였는데, 고향에 돌아오는데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 이제라도 생사를 알고 탑에 올라가게 돼 정말 기쁘다. 몇 년만 빨랐더라면 둘째 오빠를 그렇게 그리워했던 큰 오빠가 추각식을 보셨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선 전주고총동창회 사무처장은 “52명의 전몰 선배 중 8위를 제외한 6명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분들의 국가와 민족을 위한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총동창회 차원에서 전담기구를 꾸려 남은 자들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총동창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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