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한옥마을에 추진하는 관광트램 조감도.
전주시는 한옥마을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관광트램(노면전차) 도입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전주시는 지난 10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옥마을 관광트램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트램 설치 방향과 계획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5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이날 관광트램을 세계 최초의 무가선 방식으로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뉴질랜드 등 해외에 있는 트램은 전력선이 필요하지만, 전주한옥마을 관광트램은 별도 설비 없이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받아 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트램을 대중교통 개념이 아닌 관광지 안의 이동수단으로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속 10㎞ 내외 낮은 속도로 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램 차량은 길이 8.4m, 폭 2.4m, 높이 3.37m로 모두 7대이다. 정원은 좌석 18명, 입석 18명 등 모두 36명이다. 노선은 한옥마을 공영주차장~어진박물관~전동성당~경기전∼청연루~전주향교~오목대 관광안내소 등을 순환하는 3.3㎞ 코스로 제시했다. 트램 7대가 이 코스를 오가며, 35분 동안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총사업비 규모는 639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대면조사 방식으로 응답자 451명(70%이상이 외지 관광객)에게 벌인 설문조사 결과.
수요 예측과 관련해서는 탑승 정원에 따라 연간 64만~9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연간 259억원의 생산 유발 및 126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900여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는 앞으로 시의회 등과 협의해 사업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후 주민 설명회와 토론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2023년에 착공해 2024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대한민국 1호가 될 이 관광트램은 한옥마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관광거점도시인 전주를 상징하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전주시장실에서 한옥마을 관광트램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전주시 제공
한편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시간 기술 타당성 용역을 놓고, 마치 한옥마을 관광트램이 경제적 타당성과 정책적 타당성에서 충분한 것처럼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민간자본방식 등 경제적 타당성 △한옥마을 관광객 포화와 활성화라는 모순된 논리 등 정책적 타당성에 대해 신중하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레 호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