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제34주년 6·10민주항쟁 기념, 민주주의 발전 정부포상 추서식이 열렸다. 오른쪽부터 고 조성만 열사의 어머니 김복성, 아버지 조찬배씨, 송하진 전북지사의 모습. 전북도 제공
전북도는 제34주년 6·10민주항쟁을 기념하며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고 조성만 열사의 국민훈장 추서식을 11일 개최했다.
전북도청에서 열린 이날 추서식에는 전주에 사는 조성만 열사의 부모가 참석해 국민훈장 모란장 증서와 훈장을 대신 받았다.
조성만 열사는 1988년 5월15일 서울 명동성당 옥상에서 “광주학살 진상 밝혀내라”, “남북올림픽 공동참여하자”, “양심수 석방하라”등의 구호를 외치고 할복한 뒤 투신했다. 1964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세례명이 ‘요셉’인 그는 재수 당시 명동성당 청년연합회 소속 가톨릭민속연구회에 가입해 활동했고 1984년 서울대학교 화학과에 입학했다. 1985년 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인 1987년 6월항쟁 당시 구로항쟁으로 구류 10일 처분을 받았으며, 이후 가톨릭민속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모교인 전주해성고에 1999년 8월 추모비가 건립됐고, 2001년 8월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로부터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조 열사의 모교인 전주해성고에 1999년에 세워진 추모비. <한겨레> 자료 사진
송하진 전북지사는 “민주유공자 조성만 열사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으며, 34년 전 6·10민주항쟁에 함께 했던 시민들과 그 이후에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유공자 29명을 선정했다. 정부포상 대상자는 국민훈장(모란장) 25명, 국민포장 3명, 대통령표창 1명이다. 6·10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제34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은 전날(10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렸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레 호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