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라갯벌서 집단 서식을 확인한 금개구리이 모습. 전북녹색연합 제공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2급 생물인 금개구리가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녹색연합 등은 지난 6월3일과 5일, 7일 3일간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금개구리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9곳의 물웅덩이와 주변지역 약 4천㎡에서 금개구리의 성체와 올챙이, 알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금개구리 성체의 경우 수백마리, 올챙이의 경우 수천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개구리는 서해안 지역을 따라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 양서류이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지정한 종이다.
이 단체 등은 최근 새만금 인근 무인도(일명 노루섬)에서 저어새 번식지를 확인한 데 이어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금개구리의 집단 서식도 확인함에 따라 새만금신공항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의 금개구리 서식 지리적 범위.
이들은 “국토교통부가 작성한 ‘새만금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서는 사업부지인 수라갯벌에서 금개구리 서식은 물론 흰발농게의 서식, 저어새 번식지 등이 모두 누락돼 평가서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을 수립할 때 해당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의 타당성 등을 검토하기 위한 제도이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새만금살리기 위원장은 “국토교통부가 새만금 수라갯벌에 추진하는 새만금신공항 건설사업 백지화와 함께, 새만금에 마지막으로 남은 수라갯벌을 람사르습지에 등록하는 등 보호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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