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17명이 발생한 철거건물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15일 오후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위해 광주 동구청 건축과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공사 업체 관계자 2명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경찰청은 “혐의가 확인된 백솔건설 대표 조아무개씨와 한솔기업 현장소장 강아무개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씨는 사고 당시 해체 계획서를 준수사하지 않은 채 굴착기를 운전해 건물 붕괴를 일으키고 인명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현장에서 정식으로 하도급받지 않은 백솔건설 작업자들이 철거를 진행했지만 이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다.
재개발 시행사인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3명과 철거를 맡은 한솔업체 관계자 1명, 철거공사 감리자 1명 등 5명에 대한 수사는 진행 중이다.
경찰은 철거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불법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해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사무실, 광주광역시청 도시경관과, 광주동구청 건축과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9일 오후 4시22분께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 외벽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운행 중인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학동4구역에는 2025년 입주를 목표로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이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현대산업개발은 한솔기업에게 철거공사 하도급을 했으나 실제 공사는 백솔건설이 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불법 하도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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