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지역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 여수시청 제공
전남 여수시가 시민 찬성이 높은 청소년 100원 버스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여수시는 15일 “여수시의회와 여수시민협의 요구로 청소년 100원 버스제에 대해 시민여론조사를 했더니 중간집계에서 참여자 1170명 중 70%가 도입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시는 “시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제도인 만큼 교통약자의 복지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실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며 “승차율이 2.5배가량 높아질 경우 충당해야 할 예산이 50억~7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도입 시기는 여러 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시의회와 협의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창곤 여수시의회 의장은 지난 10일 임시회 폐회사에서 “2019년부터 의회에서 청소년 100원 버스의 신속한 도입을 제안해 왔지만 2년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며 “전남 제1의 도시답게 선제로 대응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수시민협도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동일 생활권인 순천·광양·고흥이 청소년 100원 버스를 시행하는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를 유치하려는 여수시만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는 이 제도의 도입을 외면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이후 시는 시민의견 조사와 필요예산 확보에 나서는 등 태도가 달라졌다. 인근 광양시와 고흥군은 2019년부터, 순천시는 지난 10일부터 청소년 100원 버스를 시행하면서 여수 시민의 요구가 더 거세졌기 때문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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