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9일 오후 제주시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 보고회’ 개최에 반대하며 보고회장을 점거 농성하고 있다.
오는 2025년 개항을 목포로 한 제주 제2공항은 국내선 전용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국토부는 19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제주에서 열 예정이던 최종보고회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격렬한 반발로 무산됐다.
이날 국토부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에 맡겨 나온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를 보면, 국내선과 국제선 분담 등을 놓고 현 제주공항과 제2공항을 비교한 분석한 결과 국내선은 현재의 제주공항과 제2공항에 50%씩 분담하고, 국제선은 현행대로 제주공항이 100% 전담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용역진은 이를 위해 △기존 공항의 주 공항 위상 유지 △기존 공항 시설의 활용 극대화 △장래 항공 수요의 쏠림 방지 등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간주했다고 밝혔다.
용역진은 이 경우 장점으로 △기존 공항의 CIQ(세관·출입국 관리·검역) 시설 활용 가능 △이미 형성된 외국인 등 대상 경제권 유지 가능 △기존 공항 인근 주민 국제선 이용 편리(전체 도민의 70%) 등을 꼽는 반면, 단점으로는 △기존 공항 국제선 폐쇄 시 2공항의 대체 역할 불가 △국제선 취항 한계에 따른 2공항 취항 항공사의 초기 이전 요인 감소 △환승 편리성 저하 등을 들었다.
용역진은 1단계로 제2공항 개항 후 10년 뒤인 2035년 운항횟수 연간 10만5천회, 여객 1690만명을 목표로 했고, 2단계 2055년에는 연간 11만7천회에 여객 1898만명을 목표로 했다.
제2공항은 500만㎡의 터에 4-F 항공기 기준(최소 이륙거리 1800m 이상, 항공기 주 날개폭 65m 이상~80m 미만)으로 활주로는 길이 3200m, 너비 45m 1개를 시설하는 것으로 했다. 국내선 여객터미널은 11만5490㎡로 계획했다. 소음 영향을 받을 가구 수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763가구, 수산리 702가구, 난산리 559가구 등 5개리 2062가구이며, 공항 예정지 안에는 모두 29가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용역진은 2017년 기준 전 세계 평균 탑승률은 81.4%를 보였으며, 제주공항의 평균 노선별 탑승률은 2009~2018년 국내선 86.0%, 국제선 76.8%였고, 국내선은 2016년 이후 90%를 넘어 사실상 포화상태로 진단했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용역 내용을 바탕으로 제주도를 포함한 관계기관 의견 수렴 및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 고시하게 된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열 예정이던 용역 결과 최종보고회는 해당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단상을 점거하는 등 강력한 반발 속에 무산됐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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