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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보다 자기 정치 챙기기? 제주서 고개드는 ‘원희룡 주민소환’ 여론

등록 2019-09-02 15:25수정 2019-09-03 09:50

방송사 예능 출연…내년 총선 보수통합 주장
’문 대통령 고집불통’ ‘권력의 끝판왕’ 비난도
제주시민단체, 2공항 추진 주민소환운동 거론
지난달 25일 마라도를 방문한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도 제공
지난달 25일 마라도를 방문한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도 제공
“촛불정권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권은 촛불을 자신들의 권력, 자신들의 완장으로 바꿔치기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한 말이다. 지난해 제주도지사 재선에 성공하면서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던 그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난과 보수통합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민감한 정치적 발언을 하는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이미지 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원 지사의 최근 잇단 행보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시민단체는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주민소환운동까지 꺼내고 있다.

원 지사는 이날 “문 대통령 고집이 보통 고집이 아니다. 외통수 고집불통에 오만이 결국은 권력의 끝판왕을 보여준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원 지사는 “민심에 의한 권력 심판을 준비해야 한다. 내년 총선은 촛불민심이 기득권화된 가짜 촛불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을 ‘가짜 촛불정권’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민의 민심과 함께 저희도 지원하고 역할을 하겠다”고도 했다.

내년 총선에서 적극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총선에 관여할 일이 없다”던 원 지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해 7월 민선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속 정당도 손잡은 정치세력도 없지만, 제주도민만 바라보고 담대하게 나가겠다”고 했다. 지난 5월에는 “내년 총선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앙정치에 개입하거나 정당 가입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그런 원 지사가 ‘정권 심판론’을 꺼내며 보수 통합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지난 6월부터 3개월째 공중파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고 있는 것을 두고도 제주도 홍보를 하는 만큼 예능 출연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만은 없다는 의견이 있지만, 본연의 업무보다는 개인의 ‘이미지 정치’에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달 27일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며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고도 했다. 이에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원 지사를 향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구라면 생각이나 행동이 달라도 믿고 기다려주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희룡아, 인생 그렇게 살지마라“고 일갈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오르기도 했다.

제주에는 쓰레기 처리, 좌초된 예래동 휴양형주거단지 후속 조치, 제2공항 등 각종 현안들이 쌓여 있다. 쓰레기 처리 문제는 오는 10월 말까지 해결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9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민중연대는 지난달 30일 ‘원희룡 퇴진운동의 방향과 전망’이라는 토론회를 열고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원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 문제를 꺼내 논의를 시작했다.

송창권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 지사는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국가가 부른다’며 제주도를 떠날듯한 기세다. 내년 서울에서 총선 나가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원 지사의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 중앙정치는 쳐다보지도 않겠다던 도지사의 입에서 현 정권을 막말 수준으로 비난하고 내년 총선 때 ’도민 민심 지원과 역할’ 운운하는 게 말이 되느냐. 제주 현안 해결에 매달려야 할 때”라고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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