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이주하는 순유입 인구가 최근 줄어드는 가운데, 제주도민들의 인구 유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6일 제주도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정 정책 수립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6~7월 도내 3천가구를 대상으로 ‘제주 사회조사 및 사회지표’를 조사에서 표출됐다.
조사 결과, 인구 유입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40.9%)이 긍정적인 인식(24.2%)을 압도했다. 지난해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4.7% 포인트 감소했으나, 긍정적인 인식도 6.8% 포인트 떨어졌다.
인구 유입에 긍정적인 이유는 경제성장(47.2%), 다양한 인적자원 확충(23.1%),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보(22.5%) 등의 순으로 지역의 경제성장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반면, 인구 유입에 부정적인 이유는 교통난과 쓰레기 처리 문제 등 거주환경 훼손(40.8%)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주택 및 토지 가격 상승(21.9%), 자연환경 훼손(18.4%), 제주 공동체 문화의 변질 및 주민 간 갈등 유발(16.8%)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이주민들의 제주 이주 동기는 새로운 직업·사업 도전(25.1%), 회사 이직 또는 파견(23.0%), 새로운 주거환경(16.3%) 등의 순이었고, 건강·힐링을 위한 환경(9.8%), 자연과 함께 하는 전원생활(9.1%)을 꼽은 이들도 있었다.
통근이나 통학을 하는 제주도민들은 10명 가운데 6명이 승용차(59.3%)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도보(16.9%), 대중교통 버스(16.7%)를 이용하고 있으며, 자전거 이용률(0.5%)은 낮았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제주도 모든 지역에서 시행하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서는 편리해졌다(30.4%)는 응답과 불편해졌다(30.9%)는 응답이 비슷하게 나왔다. 불편한 이유에 대해서는 ‘배출 요일을 맞추기 어려워서’(74.5%)와 ’배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61.7%)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 ‘쓰레기 보관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서’(39.4%)와 ‘분류가 번거로워서’(20.1%)라는 응답도 있었다. 제주도 등 행정기관의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홍보에도 편리해졌다고 인식하는 도민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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