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0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 앞에서 열린 ‘도개발공사 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경영진 퇴진 등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지방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 노조가 3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노조는 “우리는 파업에 들어가면서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놓고 있지만, 공사 경영진은 현재까지 적극적인 대화조차 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 공사 쪽은 이미 합의한 단체협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노조를 파업으로 몰고 간 회사 경영진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회사가 노조를 감귤 농가를 볼모로 삼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태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꼬일 대로 꼬인 공사의 노사관계를 중재해야 할 제주도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이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제주도개발공사뿐 아니라 제주도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사장을 선임해 줄 것을 제주도청에 요구하다. 이번 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이미 합의된 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애초 노조는 회사 쪽과 지난 27일 새벽 복리후생비 5.7% 지급 등 단체협약에 잠정 협의했으나, 회사 쪽이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내년도 지방출자·출연기관의 인상률 4.2% 편성 지침을 들어 이를 번복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31일과 내년 1월 2일 이틀 동안 제주도청 등에서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전 노조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1월 3일부터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도청 앞에서 30명씩 집회를 이어나간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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