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90명에 이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중 1명이 지난 7일 제주도를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제주도와 서울 동작구청 등에 따르면 ㄱ씨는 지난 4일 기침과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이후 7일 당일치기로 제주도를 다녀갔다. ㄱ씨는 6일까지 서울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구로구 콜센터로 출근해 근무한 뒤 지난 7일 아침 8시45분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편으로 혼자 제주에 들어왔다. 이미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현된 이후였다.
ㄱ씨는 제주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버스를 이용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으로 이동해 마트와 편의점 등을 들렀다. ㄱ씨는 이어 함덕에서 곧바로 제주공항으로 이동한 뒤 밤 9시10분 제주발 김포행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서울로 되돌아갔다.
도는 지난 10일 오후 6시40분께 서울 동작구보건소로부터 ㄱ씨가 제주도를 방문했던 사실을 통보받고 곧바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도는 ㄱ씨의 제주 이동 동선을 따라 방문한 장소에 대해 방역소독을 했으며, 접촉자를 조사해 밀접 접촉자를 격리할 계획이다.
제주지역에서는 그동안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났으나 지역 전파는 발생하지 않았다.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은 증세가 호전돼 퇴원했으며, 나머지 3명은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모두 건강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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