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산하다. 연휴 기간을 맞아 제주도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여행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황금 연휴 기간을 맞아 관광객 맞을 준비를 해야 할 제주도에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평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뛰었던 원희룡 제주지사마저 제주 여행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서다.
원 지사는 23일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에서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원 지사는 “그동안 제주에서는 지역감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해 29일부터 연휴 기간 도지사와 제주 공직자들은 특별집중 근무를 하겠다”며 “가장 강력한 방역대책은 관광객의 자발적인 협조와 이해이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증상이 있는 관광객은 제주 방문을 자제해 주고, 제주공항과 항만으로 입도하는 관광객들은 국경을 넘는다는 생각으로 강화된 방역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입도 과정과 관광지에서의 발열 검사에 따르고, 도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한편 실내 관광지와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특히 발열이나 기침 등은 미미한 증상이라도 나타나는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전방위적 지원 안내에도 증상을 숨기는 경우에는 민·형사상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17만9천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선 도착 항공편은 정기편 1410편과 특별기 45편 등 1455편으로 공급좌석 수는 29만3069석으로, 지난해보다 4.5% 줄어든 것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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