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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선박 좌초·고장…제주 밀려든 ‘괭생이모자반’에 골머리

등록 2020-06-05 14:53수정 2020-06-05 15:11

괭생이모자반 원인 선박 좌초·고장 등 안전운항 지장
제주도, 관련기관과 대책본부 구성해 수거·처리 부심
4일까지 4762t 수거…최대 수거한 2017년보다 많아
지난 4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조천포구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을 피해 운항하던 어선이 좌초돼 해경이 구조에 나섰다. 제주해경 제공
지난 4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조천포구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을 피해 운항하던 어선이 좌초돼 해경이 구조에 나섰다. 제주해경 제공

4일 오후 4시9분께 제주시 조천읍 조천포구 앞바다에서 연안복합어선(3.28t)이 괭생이모자반을 피해 항해하다 좌초됐다. 어선에 탔던 김아무개씨는 주변에 있던 어선에 구조됐다. 지난달 21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박수기정 앞 해상에서 다이버 9명이 탄 모터보트(2.6t)가 표류하다 긴급 출동한 서귀포해경 구조대와 화순파출소 연안구조정 등이 이들을 모두 구조했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했던 연안구조정도 이 모터보트를 예인하다가 엔진이 꺼지면서 기관고장을 일으켜 표류하다 안덕면 남부화력발전소 앞 100m 해상에서 좌초됐다. 해경은 모터보트 표류 당시 괭생이모자반이 떠다니고 있는 점을 들어 모터보트와 연안구조정의 기관고장을 일으킨 원인 가운데 하나로 괭생이모자반을 꼽았다. 괭생이모자반이 스크루에 감겨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도 연안으로 몰려들면서 선박의 안전운항을 방해하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께부터 제주 연안을 습격하는 괭생이모자반으로 제주도 수산당국이 해마다 골치를 앓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견줘 훨씬 많은 양이 몰려들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해안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 허호준 기자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해안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 허호준 기자

제주도가 집계한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처음 수거한 지난달 13일부터 4일까지 4762t으로 가장 많은 양을 수거했던 2017년의 4407t을 훨씬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860t이 수거됐다.

제주도는 4일 오후 관련 기관과 괭생이모자반 피해방지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업무 분장과 수거 처리 등을 논의했다. 도는 해안을 청소하는 전용선박인 50~70t 규모의 청항선 5척과 민간수중정화선 1척 등 선박 6척을 비롯해 바다지킴이 170명 등을 동원해 해상 및 육상에서 괭생이모자반 수거에 나서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제주도 연안으로 밀려오는 괭생이모자반이 중국 연안에 자생하는 괭생이모자반에서 탈락한 것들이 바람과 해류를 따라 흘러들어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괭생이모자반에 이어 파래와 해파리도 여름철 제주 연안을 찾는 불청객들이다. 연간 도내에서 발생하는 파래량은 제주 동부권 해안을 중심으로 1천여t에 이르고 있고, 해수욕장 개장 시기가 다가오면서 해파리도 조만간 제주 연안에 출현할 전망이다.

해경 한 관계자는 “괭생이모자반이 제주 연안 가까이 밀려오면서 구조작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도 “가용인력을 총동원해서 수거하고, 처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유입량이 너무 많아 문제다”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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