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가 수업하다 갑자기 쓰러진 뒤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1일 오전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에서 과학 과목 전담 기간제 교사 ㄱ(60)씨가 수업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16일 밝혔다. ㄱ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새벽 숨졌다.
ㄱ씨는 명예퇴직 뒤 2018년께 제주에 내려왔으며, 다른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다가 올해 3월부터 사고가 난 학교에서 3~6학년 과학 과목 기간제 교사로 근무해왔다. 마스크를 쓰고 수업해 온 ㄱ씨는 심혈관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고인은 수업 중 마스크 사용으로 호흡에 어려움을 느끼고 온라인 수업을 3개 학년에 맞게 구성해야 했다. 유족들은 3학년이 먼저 먼저 등교하면서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 병행까지 수업 준비를 위한 노동량에 긴급돌봄교실 운영지원 및 발열 체크 등 계약서에 없는 수업 외 업무 부담에 대한 어려움을 고인의 일기장에서 확인했다. 고인의 심장출혈로 인한 사망은 과중한 수업 준비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인재이다”고 주장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