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제주도와 전남·경남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6일 제주~남해안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국지적으로 다량 출현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7일 밝혔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해파리다. 지난 5월 동중국해 북부에서 조사할 때는 100㎡에 평균 0.145개체가 발견됐으나, 이달 초순 전남 가거도~하조도 조사 때는 100㎡에 0.77~2.43개체로 늘어났다. 100㎡에 노무라입깃해파리는 1개체, 보름달물해파리는 5개체 이상 발견되고 민·관 해파리 모니터링 발견율이 20%를 넘을 때 주의보가 발령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들 해파리가 며칠 안으로 해류와 남풍계열의 바람을 따라 우리나라 연안 쪽으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제주도는 제주연안에 영향을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에 평균 14.5개체로 지난해에 견줘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여름 수온이 지난해보다 0.5~1도 높고 쓰시마 난류의 세기가 강할 것으로 예보돼 7월 중순께에는 고밀도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파리 피해예방대책본부를 구성해 해파리 주의보 종료 때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발진, 통증,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하면 쇼크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조동근 해양수산국장은 “해파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계별 위기 특보에 따라 신속히 대응해 어업인과 해수욕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 3월 말부터 최근까지 유례없이 많은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면서 지금까지 5200여t을 수거했다. 괭생이모자반은 2015년께부터 국내 연안에 유입되기 시작했고, 제주연안에서 가장 많은 양을 수거할 때는 지난 2017년 4407t이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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