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송현동과 용산이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 최종후보지로 결정된 가운데, 대구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지난달 29일 개막한 이건희 컬렉션 21점을 소개한 ‘웰컴 홈 : 향연’에 2주 동안 1만777명(사전예약 1만2554명)이 다녀갔다고 12일 밝혔다. 인터넷 사전예약자 가운데 82%는 대구·경북 지역민이고, 나머지는 타지 관객이었다. 하루 입장 인원은 1500명으로 제한되는데, 주말엔 입장권이 매진됐다.
이번 특별전에는 이인성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 이쾌대 ‘항구’(1960), 서동진 ‘자화상’(1924) 등 이건희 컬렉션 21점과 대구미술관 소장품 20여점도 함께 전시됐다. 대구미술관은 오프라인 전시와 함께 수어 해설, 큐레이터 해설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누리집에 공개해 조회수 8천회를 넘겼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이번 특별전에는 중장년 관람객이 크게 눈에 띄었다. 젊은 세대들이 부모와 함께 미술관을 찾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삼성 창업과 성장 토대가 된 대구 제일모직, 삼성라이온즈 등 삼성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리며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은 인터파크 또는 전화로 미리 예약한 뒤 무료로 볼 수 있고, 관람 인원은 회차별 250명, 하루 1500명으로 제한된다.
한편,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지난 7일 서울 송현동과 용산이 이건희 미술관 최종후보지로 발표된 것과 관련해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공정한 절차에 따라 대상지를 다시 선정하라”고 요구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김규현 기자 기사 더보기▶한겨레 영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