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집단감염이 나온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방역상황과 조치 내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한 대학병원 확진자 가운데 38%가 돌파감염으로 나타났다.
25일 대구시는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101명으로, 남구 의료기관 관련 42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동구·수성구·달서구 ㅁ교회 집단감염이 유행하던 지난 4일(121명) 이후 3주 만이다.
남구 한 의료기관은 대구가톨릭대학병원으로, 21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22일 8명, 23일 18명에 이어 24일 42명이 확진됐다. 전체 확진자 71명 가운데는 환자가 37명으로 가장 많고, 종사자 24명, 보호자 10명 순이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 38%인 27명은 백신접종을 완료하고도 확진 판정을 받은 돌파감염으로 나타났다. 6개 병동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23명이 확진된 병동은 동일집단격리 중이다.
방역당국은 병원 직원과 환자, 보호자 등 4000여명을 전수 검사 중이다. 또 9월6일까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94곳의 방역실태를 전수 점검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코로나 대응 업무를 하는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의료체계가 마비될 우려가 크다”며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종사자, 간병인, 보호자가 코로나19 음성 확인 후 출입하도록 하고, 증상이 있으면 신속한 검사를 받도록 강력히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이날 중구 콜라텍 관련 5명, 남구 일가족 관련 5명, 북구 동전노래방 3명 등 소규모 감염도 산발적으로 계속됐다.
한편, 경북도는 이날 “24일 국내 감염 69명, 입국자 2명 등 71명이 신규 확진됐다”고 밝혔다. 경북에서는 의성 공립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난 20일 111명이 확진된 뒤, 사흘 동안 50명→35명→31명으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이날 두배 이상 급증했다.
23일 재학생 2명이 확진된 김천 한 고등학교에서 이날 1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천시는 학생과 교직원 등 700여명을 전수 검사하고, 확진자가 많은 1학년은 2주 동안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2학년은 2주 동안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고, 3학년은 백신 접종을 완료해 정상 등교한다.
이 밖에도 구미 16명, 경주·고령 각각 9명, 영주 6명, 경산 5명, 포항·영천·울진 각각 2명, 상주 1명이 확진됐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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