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지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경북도는 안동시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 독도 수호 결의대회를, 대구시는 시청 별관 앞마당에서 ‘독도 사랑 플래시몹’ 행사를 열었다. 문화재정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독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독도천연보호구역 기획전을 연다.
국가기관이 잇따라 기념행사를 열지만 이날은 국가기념일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기념일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시민단체인 독도수호대가 처음 10월25일을 독도의 날로 정했다. 이들은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25일 대한제국칙령 41호에서 독도를 대한제국 관할구역에 포함하도록 명시한 날을 따왔다.
독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독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는 내용을 담은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정영길 경북도의원은 17일 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독도의 날을 정하는 것은 일본의 침략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대한민국 주권 수호 문제다. 정부는 민간사회단체나 자치단체에 미루지 말고 독도의 날 지정에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독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은 2008년에도 있었다. 당시 ‘독도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돼 소관상임위원회 심사를 마쳤지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한편 경북도는 일본 시네마현의회가 2월22일을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의 날’로 정하자 2005년 조례를 만들어 해마다 10월을 독도의 달로 지정하고 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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