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는 30일 오전 제295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었다. 대구시의회 생중계 화면 갈무리
대구시의회가 심사 유보했던 안건을 대부분 통과시키면서 ‘홍준표 시정’에 대해 견제 시늉만 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구시의회는 30일 “이날 오전 제295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어 모두 80건의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상임위원회는 각종 기금 폐지 조례안과 한시 조직 설치, 시정특별고문 도입 조례안 등
홍준표 대구시장의 역점 사업을 담은 조례안 11건을 추가 심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사 유보했지만, 본회의 전 재심사를 해 7건을 처리했다.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29일 심사 유보했던 사회복지기금·시립예술단진흥기금·체육진흥기금·인재육성기금·양성평등기금 등 기금 폐지안 5건에 대해 기금 목적 사업이 축소되지 않도록 별도 재정을 마련하는 등 보완 대책을 주문하면서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기획행정위원회도 지난 27일 한시적 성격이 불분명한 시정혁신조정관을 제외하고 수정해 제출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재심사해 통과시켰다. 이는 홍 시장의 공약 이행을 위해 군사시설이전정책관·금호강르네상스추진기획관·시정혁신조정관 등 한시 기구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메디시티기금, 중소기업 육성기금 관련 조례안,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시정특별고문 운영에 관한 조례안 등 4건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사가 유보됐다.
대구참여연대는 본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9월 정례회에서는 상임위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보류한 안건조차 대구시의 재설명과 수정안 제출 등의 이유로 같은 회기 내 재심사해 통과시켰다. 시의회의 역할은 시민을 대표해 시장과 집행부를 견제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대구시의회는 시정을 견제하기는커녕 들러리를 자처했다”고 지적했다.
대구참여연대는 30일 오전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는 거수기 의결을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김규현 기자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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