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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반복되는 안동댐 왜가리 떼죽음, 원인은 석포제련소?

등록 2019-06-04 16:05수정 2019-06-04 16:52

대구환경청, 민관합동 정밀조사 개시
환경단체 “중금속 오염원인” 주장
환경청 “중금속 검출 미미” 맞서
안동댐 상류의 왜가리 번식지.  이곳 왜가리가 매년 5∼6월쯤 1천여마리씩 떼죽음을 당하면서  민관 합동조사가 시작됐다. 대구환경청 제공
안동댐 상류의 왜가리 번식지. 이곳 왜가리가 매년 5∼6월쯤 1천여마리씩 떼죽음을 당하면서 민관 합동조사가 시작됐다. 대구환경청 제공
해마다 안동댐 상류에서 왜가리가 700∼1천여마리씩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반복돼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석포제련소의 오염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대구지방환경청쪽은 “죽은 왜가리에서 중금속 검출이 미미하다”고 팽팽히 맞서 왔다.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민관합동 정밀조사가 시작된 배경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4일 “안동댐 상류의 왜가리 떼죽음을 조사하기위해 민관 합동의 정밀조사가 5일부터 시작된다. 이 합동조사에는 대구환경청, 경북도, 안동시, 수자원공사, 경북대수의과대학,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 안동환경운동연합, 낙동강환경사랑보존회 등 8곳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는 왜가리가 해마다 떼죽음을 당하는 추이를 분석하고, 떼죽음을 당하는 어른 왜가리와 어린 왜가리의 비율, 번식 개체수 등 생태학적 측면을 객관적으로 조사한다. 또 경북대 수의과대학은 죽은 왜가리를 부검한 뒤 중금속 오염 농도를 분석한다. 수의과대학쪽은 “지금까지는 죽은 왜가리만 조사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살아있는 왜가리도 조사할 예정이며, 특히 의성 등 다른 지역의 왜가리 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찬 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팀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죽은 왜가리 1∼2마리를 부검해 체내 오염농도를 조사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더욱 광범위하고 세밀하게 오염치를 조사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7년 5월부터 2년 여 동안 국립환경과학원, 전남대 이진희 박사팀,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 등 전문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떼죽음을 당한 왜가리의 체내에서 중금속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왜가리의 둥지나무인 소나무, 아까시나무, 굴참나무, 밤나무 등이 60%이상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방환경청관계자는 “왜가리의 배설물때문에 둥지목이 고사하면서 왜가리들이 둥지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굶어죽거나 너구리 등 다른 동물들한테 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는 “매년 낙동강 상류인 안동댐에서 10여㎞ 떨어진 안동시 도산면 분천리 등지에서 죽은 왜가리 200∼300마리씩을 수거한다. 한 햇동안 떼죽음을 당한 왜가리는 대략 700∼1000마리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태규 보존회 회장은 “왜가리는 한 눈에 봐도 오염으로 죽은 게 확실하다. 왜가리가 죽은 곳에서 상류쪽 70㎞ 떨어진 곳에 있는 석포제련소에서 내려보내는 오염된 물이 원인이다. 지금까지는 조사를 정확하게 하지 않아 밝혀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낙동강 상류 안동댐에서 10여㎞ 떨어진 안동시 도산면 분천리에서 오염된 물고기를 잡아먹은 왜가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낙동강환경사랑보존회 제공
낙동강 상류 안동댐에서 10여㎞ 떨어진 안동시 도산면 분천리에서 오염된 물고기를 잡아먹은 왜가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낙동강환경사랑보존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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