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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했다고 승진서 배제?…부산 동아대서 무슨 일이

등록 2019-06-13 14:57수정 2019-06-13 15:04

중노위, 노조활동 이유 승진 누락 판정
대학 행정소송 준비…노조 1인시위 벌여
6월항쟁도 벽화복원 놓고도 노조 등 갈등
동아대 승학캠퍼스 모습. 동아대 제공
동아대 승학캠퍼스 모습. 동아대 제공

부산 동아대가 학교 쪽과 노조의 갈등으로 시끄럽다.

13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조 동아대지부 등의 말을 들어보면, 노조 간부 ㄱ(40)씨는 승진대상자였지만 지난해 1·2학기, 올해 1학기 등 3학기 연속 승진에서 탈락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해 11월 학교 쪽이 일부러 노조에서 활동하는 ㄱ씨를 승진대상에서 누락시켰다고 주장하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승진배제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냈다. 부산지노위는 노조의 신청을 기각했지만,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조 활동을 이유로 ㄱ씨를 승진에서 배제한 것을 부당노동행위라고 판단했다. 중노위는 “총장의 최종 평정 전까지 승진이 가능한 높은 순위에 포함된 노동자한테 총장이 낮은 점수를 부여해 노동자가 잇달아 승진에서 배제됐다. 이는 해당 노동자가 노조 간부로서 주도적으로 활동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불이익을 준 것”이라고 판정 이유를 설명했다.

학교 쪽은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지노위와 중노위의 판단이 엇갈려 다퉈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행정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21일까지 출근 시간에 승학·부민캠퍼스 정문에서 학교 쪽에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박넝쿨 노조 지부장은 “교육기관인 대학에서 드물게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는데도, 학교 쪽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 쪽의 태도를 보고 노조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대학 민주동문회 등이 모여 만든 ‘6월항쟁도 벽화복원사업 추진위’가 ‘6월항쟁도 빛 봄 행사’를 진행하면서 대학 쪽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동아대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벽면에는 1987년 6월항쟁을 표현한 벽화가 1988년 그려졌는데, 그동안 담쟁이덩굴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추진위는 2017년부터 담쟁이덩굴을 걷어내는 등 벽화복원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학교 쪽이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노조와 동아대 교수협의회는 성명을 내어 “훼손이 심한 상태로 벽화를 방치하는 것은 6월 항쟁 정신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며 복원을 지지했다. 학교 쪽은 ‘허가하지 않은 행사’라며 벽화복원 환영 펼침막을 철거했고, 벽화 앞에 폐회로텔레비전을 설치해 경고문을 세웠다. 추진위는 지난 4월19일 예고대로 행사를 강행하면서 벽화를 가린 담쟁이덩굴 일부를 잘랐다. 학교 쪽과의 충돌은 없었다. 학교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6월항쟁도 보존을 놓고 지난해 두 차례 학술대회를 열었다. 굳이 현장 보존을 하는 것보다 최신 기술의 디지털 복원으로 박물관 등에 전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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