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은 18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해, 오는 2027년 1단계로 2개 노선의 트램 개통 계획을 밝혔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미래 도시발전을 위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노면전차(트램)를 도입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18일 10년 단위의 중장기 건설계획을 담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7년까지 1단계로 2개 노선의 트램 개통 계획을 밝혔다. 2개 노선은 △남구 태화강역∼신복로터리(11.63㎞) △북구 송정역∼남구 야음사거리(13.69㎞) 구간이다. 각각 상업·주거·교육·체육시설 등이 밀집한 도심을 통과하는 동서축과 공항·시립미술관·문화예술회관 등 시설을 연결하는 남북축 노선이다.
송철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울산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는데 도시 성장에 걸맞은 대중교통 공급은 부족하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대체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시민 요구 등에 맞춰 미래 도시발전을 위한 도시철도망을 구축하겠다. 차량 시스템은 교통과 도시재생, 관광 등 복합기능을 가진 트램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가 계획하는 전체 트램 노선망은 4개 노선, 총 길이 48.25㎞다. 1단계로 먼저 개통하는 노선은 경제성, 운영 효과성, 교통수단 연계성,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2단계로 개통할 나머지 노선은 △북구 효문행정복지센터~동구 대왕암공원(16.99㎞) △남구 신복로터리~중구 복산성당 앞 교차로(5.94㎞) 구간이다.
4개 노선의 전체 사업비는 1조3316억원, 울산시 자체 추진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지침에서 제시하는 경제성 분석(BC)이 0.7 이상 기준을 만족하는 노선을 선정했다”고 했다.
시는 이같은 도시철도망 건설과 함께 경남 양산과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광역철도가 도시철도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도시 내부 통행은 물론 광역생활권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국토교통부의 사전 협의, 전문가 자문, 주민 공청회, 시의회 의견청취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중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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