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 100리 길의 역사문화를 통해 울산 역사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획전시가 마련된다.
울산 대곡박물관은 오는 25일부터 12월15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태화강 100리 길에서 만난 울산 역사’ 특별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 특별전은 2009년 6월24일 문을 연 대곡박물관이 10돌을 맞은 것을 기념해 기획했다. 대곡박물관은 태화강 상류 대곡천에 댐(대곡댐)이 건설되면서 편입부지 발굴조사 성과를 전시하기 위해 대곡댐 아래에 지어졌다.
특별전은 △태화강 길을 주목하며 △100리 길에서 만난 인물과 문화 △태화강 변에서 찾은 역사 등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태화강 길을 주목하며’에선 태화강의 발원지 백운산 탑골샘과 옛길에 대한 설명. 태화강의 이름이 신라가 국가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겼다는 점 등이 지도·연표 등과 함께 소개된다.
제2부 ‘태화강 100리 길에서 만난 인물과 문화’에는 탑골샘에서 유촌마을을 거쳐 대곡박물관, 망성교, 명촌교에 이르는 태화강 100리 길을 다녀간 여러 인물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조선시대 말 천주교 박해사를 간직한 탑곡공소, 전읍리의 병자호란 때 장수 이의립 출생지, 포은 정몽주의 자취가 깃든 반구대, 사연리의 경숙옹주 태실, 반연리의 경주 최부자집 조상인 정무공 최진립 묘소, 입암마을의 독립운동가 손후익, 울산부사 권상일, 조선 전기 사림의 영수 점필재 김종직, 다산 정약용 등과 얽힌 태화강 100리 길의 사연을 마주하게 된다.
제3부 ‘태화강 변에서 찾은 역사’에선 태화강 상류의 명소를 그린 산수화를 영상으로 소개한다. 또 ‘100리 길에서 만난 주요 발굴 유적’을 통해 입암리 유적 구석기유물과 사연리 신석기 유물을 처음으로 소개한다. ‘백성과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한 마음’에선 기우제를 지냈던 기우소 백룡담, 황룡연, 사직단과 기우제문을 지었던 울산 선비들도 만나볼 수 있다.
특별전에서는 박물관이 자체 제작한 영상자료 5편도 상영한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2시 열린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