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교육청은 24일 오후 ‘자율학교 등 지정, 운영위원회’를 열어 포항제철고와 김천고의 자사고 지정기간을 5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날 “포항제철고는 83.6점, 김천고는 78.2점을 얻어 기준점수 70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자사고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학교는 이번 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운영과 교육과정 운영 부문에서 우수한 평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제철고는 학생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공동 교육과정의 중심학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 김천고는 전문교과 등 심화과목 체계를 잘 갖추고 있고, 독서토론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 등이 특징으로 손꼽힌다. 경북교육청은 표준안을 토대로 6개 영역, 31개 지표로 구성된 운영성과 평가계획에 따라 두 학교에 대한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지난 5월말까지 진행했으며, 통과기준 점수를 종전 60점에서 70점으로 올렸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두 학교는 지역교육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온점, 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 자사고 유지를 확정했다. 앞으로 자사고와 일반고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제철고는 2002년 현재 자율형사립고의 전신인 자립형 사립고로 출발해 2009년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했다. 김천고는 2010년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면서 2014년 1주기 운영성과평가를 거쳤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계성고, 대건고, 경일여고 등 자사고 3곳 가운데 계성고에 대한 재지정평가 회의를 27일 오전 10시에 연다. 대건고는 내년에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경일여고는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달 자사고 포기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교육청관계자는 “경일여고가 자사고 포기의사를 표명했으며, 7월초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정식으로 접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