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4만3천여명이 해고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구형 일자리’ 협약식이 26일 대구시청에 체결된다. 대구시 제공
광주형 일자리와 구미형 일자리에 이어 해고위기에 놓인 노동자 4만3천여명을 살려내는 ‘대구형 일자리’가 출범한다.
대구지역 중견 자동차 부품회사인 ‘이래AMS㈜’ 노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한국산업은행, KEB하나은행, 대구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일자리 노사정 상생협약’을 체결한다. 노사정은 이 자리에서 경영위기에 놓인 ‘이래AMS(주)’에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이 2258억원을 지원해주고 회사에서는 원청과 하청업체의 동일노동·동일임금을 실현하기로 합의한다. 지난해 매출액 4600억원을 올린 이래AMS(주)는 2018년 11월 글로벌기업인 크라이슬러와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1조4천억원의 수주를 받아냈지만 설비투자금 확보를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하면서 경영난과 고용위기를 맞아 회사쪽에서 분사를 추진해 왔다. 이래AMS(주)는 본사 직원 850명과 사내 하청업체 직원 150명 등 1천여명이 근무중이다. 이들을 포함한 270개 협력업체의 노동자 4만3천여명이 경영난으로 해고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구시의 중재로 회사는 분리매각을 중단하고 노조에서는 상여금 등을 당분간 받지 않기로 합의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구지부 이래AMS지회 김위현 사무장은 “노사가 앞으로 서로 양보하고 협조하기로 했다. 회사가 있어야 노조가 있지 않겠나. 노조에서는 그동안 상여금을 받지 않고 유류비 등 복리후생비도 양보해왔다”고 했다. 노조쪽의 양보를 기반으로 회사는 2025년까지 협력업체를 포함 신규일자리 1200명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구시와 금용기관들은 또 지역상생펀드 200억원을 마련해 협력업체들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안중곤 대구시 일자리투자국장은 “광주와 구미형 일자리는 대기업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이 골자라면 대구형 일자리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견기업에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노사가 서로 양보해 고용위기를 넘기는데 목적이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기업들이 이런 방법으로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으면 지역경제가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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