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이래AMS㈜’ 노사대표와 권영진 대구시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 금융기관 대표 등이 참석해 ‘대구형 일자리’ 협약식을 맺었다. 대구시 제공
‘청년고용 일자리 창출과 원청과 하청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원칙으로 하는 미래형 일자리를 도입한다.’
대구지역의 중견 자동차 부품기업인 ‘이래AMS’㈜의 노사정이 26일 오전 9시30분 대구시청에서 모여 ‘대구형 일자리’ 협약식을 맺었다. 노사정은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이래AMS’㈜에 산업은행, KEB하나은행, 대구은행이 모두 2258억원을 융자해주면 회사쪽이 경영이 좋아지는대로 청년고용과 원청과 하청의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래AMS’㈜는 은행에서 융자금을 받아 경영위기를 넘긴 뒤 2025년까지 청년 12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김용중 이래AMS㈜ 대표이사는 “그동안 경영난으로 직원들을 마음고생시켜 죄송하다. 주변의 도움으로 노사상생을 시작하게됐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노력해 결과를 내 주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이래 오토모티브 대표지회장은 “4년 동안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노사상생과 지역상생이 지속될수 있도록 노조에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사정은 이어 신규채용되는 청년들을 상대로 원청과 하청업체의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실천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곽병길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장은 “동일임금 동일노동은 현재 원칙적인 합의만 했을 뿐이다. 곧 구체적인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회사가 경영이 정상화되는대로 사내하청 기업의 직원들을 신규채용할때부터 이 원칙을 적용해보고 추후 사외 하청기업에도 확대한다는 구상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래AMS’㈜는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본사에 850여명이 근무하고, 150여명의 사내하청 직원들도 이들과 함께 근무한다. 대구시관계자는 “하청업체 직원이 원청에 비해 임금이 겨우 절반에 머물러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쉽지는 않겠지만 시간을 갖고 실천방안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대표기업중의 하나인 ‘이래AMS’㈜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경영난에 빠져 2018년 11월 글로벌기업인 크라이슬러와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1조4천억원의 수주를 받아놨지만 설비투자에 따른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노사가 팽팽히 맞서 본사는 물론 협력업체 270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4만3천여명이 실직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대구시의 주선으로 금융기관에서 2천억원이 넘는 대출을 약속하면서 상생협력의 대구형 일자리가 출범하게됐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상생협력을 하겠다는 노사의 결단이 중요했다. 대구시가 적극 지원하겠다. 이래가 이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서 원청, 하청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약속한 이런 협약은 처음이다. 대구형 일자리가 확산됐으며 한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게 쉽지않아 있는 일자리를 잘 지키고, 안좋은 일자리를 좋은 쪽으로 바꾸는 것이 일자리정책”이라고 밝혔다. 회사쪽에 주는 전체 대출금 2200여억원 중 1600억원의 대출을 결정한 성주영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노사가 지혜를 발휘해 상생의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