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1일 재선 취임 1년을 맞아 부산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일 부산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는 필요에 따라 만들었기 때문에 목적대로 운영되면 없앨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7일 부산 유일의 자사고인 해운대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의 평가에서 기준점 70점에 많이 밑도는 54.5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간제 교사 비율이 53%에 이르고 최근 2년 연속 일반전형 정원을 채우지 못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부산시교육청은 곧 해운대고를 상대로 청문하고 교육부에 지정 취소를 요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승인하면 해운대고는 현 중3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김 교육감은 “나는 5년 전 교육감에 취임했을 때도 자사고와 특목고가 목적대로 운영되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했다. 해운대고는 5년 전 평가에서도 미흡했지만 단서를 붙여서 허용했는데 올해는 기준에 너무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자사고나 특목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많은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자사고와 특목고가 정상 운영되지 않으면 학생에게도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비용 부담을 하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27일 부산 동래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학생·학부모·교사 타운홀 미팅’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김 교육감은 특목고와 일반고의 학력 격차는 기우라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특목고와 일반고의 진학률을 보니 큰 차이가 없다. 앞으로 특목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면 재정 등을 지원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부산은 문재인 정부가 심사를 거쳐 단계적 폐지를 하겠다고 밝힌 외국어고는 3곳, 자사고와 국제고는 각 1곳 등 5곳이 있었으나 부산국제외국어고가 지난해 스스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해 교육부가 승인했다. 이에 부산국제외국어고는 지난해 12월 일반고 전형으로 2019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했다.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교육감은 2014년 7월 취임한 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중학교 무상급식에 이어 올해 부산시와 손을 잡고 고교 1학년부터 단계적 무상급식에 들어갔다.
또 올해 공립유치원 51학급을 신·증설하고 부산에서 처음으로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유치원으로 운영한다.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척추측만증 의심 학생을 가려낸 뒤 지역 4개 병원에서 엠아르아이(자기공명영상법) 촬영과 검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3월엔 부산의 첫번째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송정중학교를 개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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