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노조가 10일 새벽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2016년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9일 “부산교통공사와 오늘 늦게까지 진행한 임금 및 단체협상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 내일 새벽 5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최종 교섭에서 임금인상률 1.8%와 신규 인력으로 550명을 채용하는 최종안을 공사 쪽에 제시했다. 노조의 기존 안은 임금인상률 4.3%와 신규 인력 채용 742명이었다. 공사 쪽은 노조의 최종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임금 동결을 고집했고, 결국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10일 새벽 5시 기관사 파업으로 시작해 오전 9시 기술·역무·차량정비 등 모든 분야의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서비스 지부 산하 용역업체 청소노동자 240여명도 동참한다. 도시철도는 필수 공익 사업장이라서 노조 조합원 3400여명 가운데 필수 유지 업무인력 1000여명을 빼고 2400여명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전동차 운행률이 평일에 견줘 6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는 파업에 대비해 비상운전요원 59명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아침 7~9시, 저녁 6~8시)에 열차를 100% 정상 운행하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70~75% 수준을 유지할 요량이다. 또 관제·전기·신호·차량 등 7개 기술 분야 필수 인력 1000여명과 자체 인력 512명, 외부인력 780여명 등 총 2300여명을 전원 현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주요 도시철도 역사에 공무원을 배치하고, 교통방송과 교통정보 알림판에 도시철도 운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릴 예정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택시부제 해제, 시내버스 배차 확대, 전세버스 운행 등 대체 교통수단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4월부터 12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달 11~1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해 81.5%의 찬성률로 쟁의행위 돌입을 결정했다. 노사는 지난 4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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