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 페이스북 갈무리. 부산지하철 노조 제공
부산지하철 노조가 사용자인 부산교통공사와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로 10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종국 공사 사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조의 파업을 ‘전쟁’ ‘적폐’ 등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국민의 것이다. 부산은 부산시민의 것이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 부산 시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자는 것이다. 단호히 막아내자. 적폐를 들어내고 정상적으로 돌려놓겠다”고 적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0만명이 이용하는 부산 도시철도 기관의 대표가 노조의 파업으로 힘들더라도 이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헌법에 명시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이런 시각으로 보는 것은 이전 정권과 다를 바 없다. 적폐라고 지칭한 노조와 앞으로 교섭할 수 있을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공사의 임금체계가 다른 동종 기관에 견줘서도 과하다고 판단했다. 임금체계에 대해 적폐라고 한 것이지, 노조나 노조의 파업에 대해 적폐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다.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며 주위에서 글을 내리라고 해 글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이날 새벽 5시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노사는 지난 4월부터 12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달 11~1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해 81.5%의 찬성률로 쟁의행위 돌입을 결정했다. 노사는 지난 4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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