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중구 북정·성남·옥교동 일대 원도심은 조선시대 후기 울산도호부의 중심지였다. 울산도호부는 임진왜란 때 울산 지역민들의 의병활동 공적을 인정받아 울산군에서 승격한 것이지만 이전의 읍성은 전란으로 파괴돼 지금은 ‘읍성둘레길’로만 남아 있다.
울산도호부의 핵심기관이었던 동헌과 내아는 복원돼 사적공원이 됐고, 객사는 터만 남아 옆에 울산시립미술관 공사가 한창이다. 울산도호부의 동헌과 객사 터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 일대는 일제강점기 때 울산군청과 경찰서, 재판소, 우체국, 울산공립보통학교(옛 울산초등학교), 신사 등이 들어서 식민통치의 상징적 공간이기도 했다
울산박물관이 오는 27일 울산 중구 북정·성남·옥교동 일대 원도심에서 '근현대사를 품은 마을 기행'을 하며, 17일부터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근현대사를 품은 마을기행은 올해 3·1운동 100돌을 맞아 울산박물관이 울산노동역사관1987과 함께 공동기획한 행사로, 지난 2월부터 다달이 울산의 3·1운동과 근현대사 현장을 보여주는 마을을 탐방하고 공연도 함께 진행하는 복합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인 이번 답사는 27일 오전 9시부터 울산박물관을 출발해 동헌, 일제 신사 터, 무선송수신탑 터, 해남사, 옛 울산청년회관, 울산공립보통학교 터, 원도심 장터, 1987년 민중항쟁 거리, 옛 울산역 터, 고복수 길 등을 탐방한 뒤 오후 1시에 마친다. 참가신청은 울산박물관 누리집(museum.ulsan.go.kr)을 통해 하면 된다. 선착순 40명 마감. (052)229-4766.
글·사진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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