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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공간공유 바람이 분다

등록 2019-07-18 10:23

부산 청년들이 만든 패스파인더
글로벌업체 위워크 지점 늘어나
전문가 “탄력 지원방안 고민해야”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근처에 있는 공간공유업체 패스파인더에 입주한 스타트업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근처에 있는 공간공유업체 패스파인더에 입주한 스타트업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교 근처 패스파인더 3호점. 250㎡ 규모의 사무실 안은 칸막이가 보이지 않았다. 열린 공간에서 청년들은 각자 맡은 일을 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페이보리 직원들이 새로 만든 프로그램에 대한 통계 등 자료를 살펴보며 평가를 진행하고 있었다. 개발 애플리케이션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의논하던 이들은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수정한 뒤 곧바로 애플리케이션 기능성 시험에 들어갔다.

사무실 안쪽에는 1인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사무실과 붙어 있는 작업실에는 레이저 절단기와 3차원 프린터 여러 대가 있었고, 목공실에도 작업대와 도구들이 즐비했다. 커피 등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곳도 보였다. 이곳에서 에코백을 만들고 있는 김아무개(24)씨는 “출퇴근이 자유롭다. 입주 조건도, 선발 기준도 없다. 성과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창업 관련 정보를 나눌 수 있어 일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패스파인더는 2016년 부산의 청년 창업가들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을 위한 공간공유 카페다. 공간공유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협업 공간을 뜻한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몰려들자 패스파인더는 현재 3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입주한 스타트업은 200개가 넘는다. 이곳에 처음 입주했던 법률 정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로아팩토리 등 10여개 스타트업은 투자지원을 받고 패스파인더를 ‘졸업’했다. 서버·프로그램 관련 창업을 꿈꾸는 박아무개(21)씨는 “프로그램 개발이 막혀도, 관련 스타트업 직원한테서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이 강점”이라고 꼽았다.

글로벌 공간공유 기업인 위워크도 지난 4월 부산진구에 서면점을 열었다. 위워크는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출범했는데,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전 세계 27개 나라 100여개 도시에 400개가 넘는 지점을 두고 있다. 창업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많이 입주해있다. 우리나라에는 14곳의 지점이 있는 서울을 빼면 지역에서 부산이 처음이다. 위워크는 서면점에 이어 부산국제금융센터, 센텀시티 등지에도 지점을 낼 계획이다. 위워크 한국 담당 제너럴 매니저인 매튜 샴파인은 지난 4월 “부산 내 위워크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공고히 해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도 올해 부산형 대표 스타트업 집중 육성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 기술창업 말고도 숙련창업 기업과 재창업기업 등을 선발해 맞춤형 보육을 하면서 부산형 대표 스타트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창업지원센터와 3개 창업카페를 거점으로 교육, 컨설팅, 정보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간공유 창업카페는 모두 16곳이다.

강종수 부산시 공유경제 촉진위원은 “지역경제에 공간공유라는 씨앗이 뿌려진 상황이다. 이곳에서 자라나는 스타트업에 대한 자본의 투자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부산시도 이들의 성장을 잘 지켜보면서 탄력적인 지원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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