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림호철 작가의 ‘수난당한 녀성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국립해양박물관은 22일부터 10월13일까지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획전 ‘잊힌 바다, 또 하나의 바다, 북한의 바다’를 연다.
국립해양박물관은 19일 “이번 기획전에는 북한 바다를 주제로 한 사진과 그림 360여점을 선보인다. 북한 바다를 주제로 한 국내 첫 대규모 전시다. 분단 이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바다를 역사·문화·수산 등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3부로 짜였다. 1부 ‘기록과 유물로 남겨진 북녘의 바다’는 북한 바다 가운데 해금강을 대표하는 총석정 일대를 그린 총석정절경도 영상과 북한 선사~고려시대 유물, 조선시대 고지도 등으로 북한 바다를 바라봤다. 이순신 장군이 한때 무관으로 근무했던 녹둔도(두만강 하구의 섬)를 중심으로 그의 활동상도 소개한다.
2부 ‘북녘 바닷사람들의 삶과 문화’는 일제의 침탈과 함께 만들어진 해도와 항구 도면, 파노라마 사진엽서, 영상 등으로 꾸며졌다. 북한 동·서해의 항구도시와 수산, 관광 등 다양한 주제로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다. 또 북한이 바다를 주제로 창작한 출판물과 그림, 선전물 등이 마련됐다.
3부 ‘분단의 바다, 갈라진 바다’에서는 6·25전쟁을 거치며 삶의 터전이었던 북녘 바다를 두고 피난 온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다. 흥남철수 관련 기록 등 당시 피난민의 애환을 살펴볼 수 있다.
22일 개막일에는 북한 바다를 주제로 한 전문가 발표와 토론도 열린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북한의 바다는 남한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숨겨진 바다이다. 전시에서 북한 바다의 역사, 지리적 현황, 수산물의 획득과 어로, 해양문화 관광명소, 해안생물 분포양상 등 북한 바다의 현재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