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살오징어’는 북한에서 ‘낙지’라고 일컫는다. 남북이 서로 다르게 부르는 수산용어 빚어질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교집이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3일 ‘남·북 수산 전문용어 비교집’을 펴냈다고 밝혔다. 자료집에는 수산용어 464개, 어류 이름 579개 등 1043개 용어가 들어있다. ‘무지개송어’는 북한에서 ‘칠색송어’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류가 알을 낳는 것을 ‘산란’이라고 표현하지만, 북한은 ‘알낳이’라고 사용한다. 가리비는 북한에서 ‘밥조개’라고 부른다. 조개껍데기를 밥주걱으로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과학원은 최근 남·북 수산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이 제안되고 있어 수산용어 차이로 일어날 수 있는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에서 비교집을 냈다. 수산자원, 수산양식, 해양환경 등 6개 분야 전문가들이 2017년 2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기초 자료 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과학원은 농업·전기·교육 등 분야에서 관련 용어 남북 비교가 진행됐지만, 수산분야 용어 비교는 처음이라고 의미를 뒀다.
비교집 배포는 이달 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원 연구기획부 연구협력과 관계자는 “남·북 수산용어 비교집을 처음 만들었다.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이 현재 비교집 내용을 최종 감수하고 있다. 마무리되면 빠른 시일 안에 비교집을 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장우 과학원장은 “비교집이 앞으로 남·북의 수산 기술교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용어 혼선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