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예술가인 석재 서병오(1862∼1936)와 긍석 김진만(1876∼1833) 기념전시회가 대구시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30일∼8월11일 열린다. 예술회관 제1전시관에서는 석재의 초기 작품부터 중기, 말기의 서예작품, 문인화, 낙관 등 50여점이 선을 보인다. ‘대구미술을 연 선구자’로 불리는 석재 서병오는 2012년부터 ‘석재 서병오 기념사업회’가 꾸려져 매년 한차례씩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 제2전시관에서는 대구의 대표 독립지사로 알려진 긍석 김진만의 유묵 50점이 전시된다.
긍석은 1977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받고 1980년 대구 ‘맥향화랑’에서 작품전을 연 뒤 40년 만에 처음으로 첫선을 보인다. 이 작품은 긍석이 40대를 감옥에서 보낸후 49살에서 58살까지 10년 동안 그린 문인화다.
3전시관에서 한국화단의 큰 별이 된 황창배(1947∼2001) 전 이화여대 교수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서예와 전각, 현대한국화 작품 45점이 선보이며, 현재 서울의 겸재미술관에서도 황창배 특별전이 열린다. 황창배는 ‘한국화단의 테러리스트’ ‘ 방북 1호 화가’ ‘한국 현대화단의 귀재’ 등 수많은 신화를 남겼다. 그는 지필묵의 고정관념과 경계의 틀을 깨고 캔버스, 잿물, 아크릴, 연탄재 등 폭넓은 재료를 사용한다. 2001년 작고하기 전 작품인 ‘꺼리낄 것이 없다’는 뜻의 <무애>,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않는다’는 뜻의 <불광불급>의 서예작품도 공개된다. 이 밖에도 청년작가상의 청재 민승준 작품 40점, 이정, 이재욱, 임봉규, 박세호 등의 작품도 구경할 수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