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나리분지 밑에 있는 추산 용출소는 북면과 서면 주민들의 상수원이다. 나리용출소로도 불리는 이곳에서는 하루 3만t이 넘는 물이 솟아나 울릉군이 이 물로 생수개발을 추진중이다. 울릉군 제공
맑고 미네날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울릉도 나리분지의 물로 만든 울릉생수가 내년 8월쯤 시중에 출시된다.
울릉군은 25일 “북면 나리리 나리분지 아래쪽 추산마을 인근에 있는 깊이 2∼3m 규모의 추산 용출소에서 솟아나는 물로 생수를 만들려고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용출소에서는 하루 3만여t의 물이 솟아나 이중 3천여t은 북면과 서면지역 주민들의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9천여t은 수력발전소를 돌리는데 활용한다. 울릉군 쪽은 “생활용수와 발전용으로 쓰고남은 하루 1만5천t 이상의 물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다. 이중 1천t을 생수를 만드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다른 생수는 대부분 암반수이지만 울릉생수는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용천수이기 때문에 맛과 청정도, 미네랄 함량 등에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은 자체예산 20억원과 엘지생활건강에서 출자한 500억원 등 520억원으로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한 뒤 오는 9월쯤 울릉 추산마을에서 생수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8월중으로 울릉 생수를 시중에 내놓다는 계획이다. 울릉군은 2009년부터 생수개발에 나서 2011년 경북도에서 취수허가, 2013년 생물개발허가를 각각 받은데 이어 2017년 엘지생활건강을 샘물개발사업 민간사업자로 지정했다. 하지만 울릉주민들은 생수개발로 취수원이 부족해질 수 있고, 오염과 난개발 등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용규 울릉군 경제교통과장은 “추산마을 용출수에서 그냥 흘려 내보내는 물로 생수개발을 하기 때문에 취수원 고갈문제는 없고, 특히 물이 모자라는 가뭄 때는 생수개발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동안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난개발과 오염문제도 크게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생수시장은 해마다 10%씩 성장해 국내 시장규모가 1조15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삼다수’가 40%를 차지하고, ‘아이시스’, ‘백산수’, ‘강원평창수’ 등이 4.5%∼12%씩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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