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서 재정지원을 받아온 포항제철고등학교가 자사고에서 일반고 전환을 추진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포스코교육재단쪽은 “포스코에서 지원받는 출연금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교육재단의 자립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교육재단 산하 학교 12곳의 운동부 폐지나 축소, 교사의 특별수당 백지화 등과 함께 자사고 3곳의 일반고 전환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교육재단이 일반고 전환을 추진중인 자사고는 포항제철고를 포함해 광양제철고, 인천포스코고 등 모두 3곳이다. 포스코는 2012년에 385억원을 교육재단에 출연금으로 내놨지만 매년 줄어들어 지난해 245억원에 이어 올해 197억원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출연금은 2020년에 100억원이하로 떨어졌다가 2021년에는 출연금이 폐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24일 포항제철고를 5년 동안 자사고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경북교육청은 “아직 포항제철고에서 일반고 전환과 관련된 아무런 내용도 통보를 받은것이 없다. 자사고를 유지하기로 결정한지 겨우 2개월이 지났는데 무슨 이유인 지 모르겠다”며 “매우 황당하고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포항제철고가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교조 경북지부는 성명을 내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은 특권교육, 특권학교를 없애고 평등한 교육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우수한 인재양성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으로 지역의 인재가 외부로 유출될 지도 모른다”며 일반고 전환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포항제철고는 37학급 1120여명이 재학중이며, 2002년 현재 자사고 전신인 자립형사립고로 출발한뒤 2009년 자사고로 지정받았다. 박영수 포스코교육재단 사무국장은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는 단계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절차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