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2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대모비스 전기차 부품공장 유치를 시작으로 한 ‘울산형 일자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의 쇠퇴에 대응한 신성장 동력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울산형 일자리’ 창출의 첫 걸음으로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을 유치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울산형 일자리 창출의 첫 결실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제조 최대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로부터 33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어 “이 공장이 내년 8월 가동을 시작하면 주력산업의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지역에 단비와도 같은 800여개 안정적인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 활력에도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울산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 연면적 6만2060㎡의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을 오는 9월 착공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7월 공장을 완공해, 내년 8월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공장은 2021년 이후 2단계 사업까지 포함해 모두 80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현대차가 새로 선보일 전기차에 사용될 구동모터와 배터리 시스템 등 중요 부품을 생산하게 된다. 울산시는 독일 폭스바겐, 스웨덴 볼보, 일본 토요타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차의 생산·판매 중단을 발표하는 등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수요·판매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일자리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시장은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2∼3개 대기업 투자와 연관기업 유치를 통한 울산형 일자리에 대한 총괄적인 로드맵을 다음달 중순 이후 발표하겠다. 현재 울산형 일자리는 ‘임금 협력형’을 특징으로 하는 광주형 일자리와 달리 ‘투자 촉진형’을 특징으로 한다. 앞으로 투자 촉진형을 기반으로 임금 협력형까지 일자리 창출 영역을 넓혀가면서, 궁극적으로 ‘노사 상생형’ 일자리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울산형 일자리 창출은 지금까지 울산의 성장을 이끌어 온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이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패러다임 변화를 맞아 지역경제와 일자리가 크게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면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산업의 일자리를 지켜나가면서 울산이 지닌 장점을 활용한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 촉진형’ 일자리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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