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농민 100여명이 고령읍 고령시장에 모여 마늘값 폭락에 항의하며 전량수매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고령군농민회 제공
경북 고령에서 농민들이 마늘값 폭락에 항의하며 집회를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고령군농민회 회원 100여명은 29일 오전 10시 고령시장에서 모여 마늘값 폭락에 항의하며 ‘고령군 농민생산자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경수(50) 고령군 농민회장은 “마늘값이 폭락한 가운데 정부가 마늘 크기가 6㎝ 이상되는 특상품만 수매를 하고 있다. 수매에서 떨어진 중품은 헐값에 시장에 내다 팔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정부가 상품뿐만 아니라 중품까지 포함해 전량 수매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형순 한국농업경영인 고령군연합회 회장과 서윤발 (준)고령군 마늘생산자협회 추진위원장 등도 마늘값 폭락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정부의 무책임한 농정을 규탄했다. 경북 의성, 영천, 청도, 고령 등 전국의 마늘 주산지 농민들은 지난 26일 전국 마늘생산자협회 발기인대회를 열었으며, 8월 중순쯤 창립총회가 계획돼있다.
고령군에서는 농민 960여명이 마늘 550㏊를 재배해 지난 6월중순 부터 20여일동안 수확을 했다. 마늘값은 상품 1㎏에 지난해 이맘때 3천원을 웃돌았지만 요즘은 값이 절반이상 폭락해 1400∼1500원선에서 거래된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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